증가폭은 다소 둔화… 1분기보다 0.8% 늘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가 4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증가폭은 1분기보다 다소 둔화됐고, 우려했던 단기외채 증가폭은 미미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외국 자본 유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월 말 외채는 3월 말보다 154억 달러(약 16조 6320억원) 늘었다. 그러나 증가규모는 1분기의 226억 달러(24조 4080억원)에 못 미쳤다.
만기별로 단기외채는 외국인 국내 단기채권 투자가 늘면서 1분기 1485억 달러에서 2분기 1497억 달러로 0.8%(13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국고채를 비롯한 국내 장기채권 투자 및 예금취급기관의 장기차입 증가 등으로 1분기 2341억 달러에서 2분기 2482억 달러로 6%(141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로 3월 말보다 1.2% 포인트 떨어졌고,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단기외채비율도 49.2%로 3월 말보다 0.5% 포인트 줄었다. 6월 말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3월 말보다 186억 달러 늘어난 4874억 달러를 기록해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895억 달러로 3월 말보다 32억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총외채가 증가하는 것은 여전히 걱정스러우나 채권이 더 큰 폭으로 늘었고 외채 비율 역시 2008년 리먼사태 때나 주요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외국인의 환 공격에 늘 노출돼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며 우선 미국과 종료된 통화스와프부터 다시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8-24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