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억弗 7개월 최저 “4분기 흑자 장담할수 없어”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4억 달러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기업의 하계휴가 때문에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난 결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에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해질 것이어서 흑자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율 시장 역시 간신히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 지표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일보다 2.3원 오른 1173.5원을 기록했다.8월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 갔으나 흑자 규모는 지난 1월 1억 6000만 달러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7월보다는 흑자 규모가 33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기업의 하계휴가로 인한 상품수지 감소를 주요한 이유로 보고 있다. 상품수지는 전월보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흑자규모가 47억 3000만 달러에서 4억 8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수출은 457억 9000만 달러로 지난 2월 372억 3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수입은 453억 1000만 달러로 지난 5월 455억 20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7월에 미리 수출신고를 해 놓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7월과 8월은 떼어놓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7월과 8월의 흑자액을 합한 41억 달러를 둘로 나눈 약 20억 달러가 8월의 평균 흑자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8월(19억 8000만 달러)보다 크게 적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경상수지가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수입도 크게 줄면서 불황형 흑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9-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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