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하늘길 ‘가격파괴’ 바람

한·일 하늘길 ‘가격파괴’ 바람

입력 2012-03-13 00:00
수정 2012-03-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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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피치, 인천~오사카 왕복 취항특가 1만원대 선봬

한·일 간 ‘하늘의 전쟁’이 뜨거워진다. 일본의 1호 저가항공사(LCC)인 피치항공은 오는 5월부터 인천~오사카 항공권을 1만원이라는 파격가에 내놓으며 가격 파괴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8일 인천~오사카 운항을 시작하는 피치항공은 취항 기념으로 가격 1000엔(1만 3000원) 정도의 왕복 항공권 5000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곧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어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 ANA 그룹과 에어아시아가 합작한 에어아시아재팬이, 올 하반기 호주의 콴타스가 일본항공(JAL)과 미쓰비시상사 등과 설립하는 제트스타재팬이 인천이나 김포와 도쿄 간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가격 파괴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피치항공의 한국 판매담당 관계자는 “취항 이벤트가 끝나더라도 인천~오사카 간 왕복 항공권 가격을 한국 저가항공사의 60% 수준, 대형항공사의 40% 수준인 10만원 안팎으로 맞출 것”이라면서 “각종 할인 이벤트를 이용한다면 더욱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5월부터 피치항공을 이용하면 항공권 가격에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을 포함해 20만원 이하로 오사카를 다녀올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의 경우 인천~오사카 항공권은 24만원대, 대한항공 등은 34만원대로 여기에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 12만원을 더하면 평균 36만~46만원이 든다.

또 올 하반기부터 도쿄의 나리타공항이나 하네다공항을 기반으로 운항을 시작하는 에어아시아재팬과 제트스타재팬도 국내 저가항공사와는 달리 모든 기내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대신 가격을 초저가로 낮추는 정책을 쓸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저가항공사도 항공 운임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항공료와 치열한 가격 경쟁이 기업엔 위험 요인이지만 고객 입장에선 좋을 것”이라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국내 저가항공사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착륙 비용만 해도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전용터미널을 가진 피치항공과 우리는 수백만원씩 차이가 난다.”면서 “국내 저가 항공사의 생존을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3-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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