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규직 500명 줄고 계약직 1000명 늘었다

은행, 정규직 500명 줄고 계약직 1000명 늘었다

입력 2012-04-08 00:00
수정 2012-04-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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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은행의 정규직 직원은 줄어든 반면 계약직 직원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 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외환·기업은행)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은 전년과 비교해 462명 감소한 데 반해 계약직은 1015명 늘어났다.

계약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전년 대비 435명이 증가했다. 이어 우리은행(279명), 기업은행(267명), 하나은행(146명), 외환은행(116명) 순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카드사 분사로 인한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 유출로 계약직이 228명 줄었다.

특히 하나은행(정규직 358명 감소)과 우리은행(12명), 외환은행(34명)은 정규직은 줄고 계약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들은 계약직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정규직의 경우 정년퇴직 등의 이유로 자연감소분이 발생하지만 계약직은 80% 이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인원이 쉽게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계약직에는 창구 텔러 등 일반적인 계약직뿐 아니라 법무, 광고 등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계약직도 포함돼 있다”면서 “전문계약직의 경우 장기간 계약하는 수도 적지 않아 고용불안을 유발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78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계약직과 다르게 정규직의 숫자가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은행권의 계약직 채용을 크게 문제 삼고 있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사측과의 교섭 내용에 ‘2015년까지 비정규직(계약직) 완전 철폐’를 포함하며 ‘완전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실제로 단순창구에서도 상품 판매 업무를 보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상품창구와 구분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약직을 고용하고 있다”며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해 이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비용절감이나 고용 유연성 등에서 사측이 보는 계약직의 장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용역을 통해 콜센터, 보안, 전산업무 등에 필요한 인력을 채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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