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각 부당 내부거래 뿌리 뽑는다

3각 부당 내부거래 뿌리 뽑는다

입력 2014-02-24 00:00
수정 2014-02-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실적정보 사전 유출’ CJ E&M 제재 심의

금융당국이 CJ E&M 기업설명(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지는 3각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철퇴를 예고하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눈감았던 미공개 정보에 대한 사전 공유를 더 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것으로,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가조작 엄단을 지시한 이후 지난 9월 출범한 자본시장조사단의 첫 번째 조사 사건이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CJ E&M의 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에 대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 차례 더 추가 심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M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앞서 일부 애널리스트에게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알려줬고, 이 정보를 전달받은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CJ E&M은 20여명의 애널리스트에게 실적을 미리 알려줬지만, 판례에 따라 제재 대상은 실적 정보를 펀드매니저에게 최초로 유포한 애널리스트 등에 한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조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지는 3각 밀착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공개 정보를 주고 받는 공공연한 관행 탓에 개미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이들이 처벌 대상에 오른 적은 없었다.

금융감독원도 게임빌의 유상 증자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유출을 조사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4-02-24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