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김모(당시 1세)양은 유독 소리에 반응이 늦었다. 옆에서 큰 접시가 깨져도 생글생글 웃기만 했다. 설마 하고 병원을 찾은 어머니는 앞이 깜깜했다. 달팽이관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어 앞으로 평생 듣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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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인공와우 수술 지원 200회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센터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수술 아동,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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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인공와우 수술 지원 200회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센터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수술 아동,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 삼성전자 제공
귀 안에 인공 보청기를 장착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빡빡한 살림에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구하기는 막막했다. 수술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수년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됐다. 이때 김양에게 도움을 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소리를 되찾게 된 청각장애 아동이 2일 200명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2007년 김양을 비롯한 청각장애 아동 30명에게 인공 달팽이관(와우) 수술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20~30명의 아동에게 수술과 재활치료를 지원해 왔다. 인공와우 수술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환자에게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일종의 보청기를 이식해 소리를 듣게 해 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 4년 이상 언어치료를 받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인공와우 수술은 당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의 의미를 살려 언제 어디서든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청각장애인을 돕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홍성화 당시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센터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7-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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