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은 1,001원인데…” 中企 ‘환율 비상’

“마지노선은 1,001원인데…” 中企 ‘환율 비상’

입력 2014-07-03 00:00
수정 2014-07-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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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S사는 ‘환율 비상’에 걸렸다.

이 회사가 자체로 잡은 원·달러 환율 최저점이 1,010원인데 3일 오전 한때 1,009.8원에 거래되면서 마지노 선을 내려갔기 때문이다.

S사 관계자는 “환율이 더 내려갈지, 아니면 최저점을 찍고 오를지 예상할 수 없는 게 더 문제”라며 “환율이 더 떨어진다고 하면 환헷지를 준비할텐데 이마저도 결정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S사는 일단 수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중소기업계가 예상한 최저점인 1,001원에 근접하면서 수출 기업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중앙회가 5월 94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전망하는 올해 최저 환율은 달러당 1,001원, 100엔당 975.7원이다.

그러나 환율이 조사 당시 1,022.5원보다도 더 떨어져 3일 현재 1,009원대에 거래되면서 ‘설마’하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환율 변동에 대처하기가 어렵다.

해외 생산, 물류·재고 관리 등을 탄력성있게 운용하기 힘들고 자금력이 떨어져 단가 조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앙회 조사에서 최근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답한 중소기업 비율이 91.5%에 달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일단은 수출 단가를 낮춰 환율 하락에 대처하고 있다”면서 “환율 변동 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중소기업은 자금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출혈’이 예상되는 데도 어쩔 수 없이 수출 단가를 낮추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밀려 신규 수주가 아예 끊기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판단에서다.

원가 절감, 대금 결제일 조정 등으로 ‘임시 방편’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계에서는 근본 대책으로 정부의 안정적인 환율 운용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에 바라는 환율 대책으로 중소기업 중 80.9%가 안정적 환율 운용을 꼽았다”면서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확대, 수출입 보증지원 확대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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