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닮아가는 세계인 식탁…식량안보 위협”

“점점 닮아가는 세계인 식탁…식량안보 위협”

입력 2014-08-17 00:00
수정 2014-08-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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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식품이 밀, 쌀, 콩, 옥수수 등 주요 농작물과 쇠고기 등 육류, 유제품 등으로 편중되는 현상이 식량안보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농협경제연구소 이삼섭 컨설팅실장은 ‘전 세계 식품소비의 동질화와 식량안보 리스크 증가’라는 보고서에서 국제열대농업센터(CIAT) 연구결과를 인용해 최근 50년간 주식으로 먹는 농작물 종의 다양성이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주요 작물이 기후변화나 질병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인들은 1만여종 이상의 식물을 먹고 살았지만, 최근들어 전체 식량공급의 80%를 12가지 주요 작물로 충당하고 있고 재배하는 작물도 150여가지에 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를 비롯한 섬과 오지에서도 전통적인 고유 식재료보다 밀과 감자를 더 많이 먹고, 태평양 섬 주민들은 지방의 원천인 코코넛 대신 육류를 찾고 있다.

또 7천년 전에 최초로 옥수수를 재배했던 멕시코에서는 80% 이상의 옥수수 품종이, 인도에서는 벼 품종의 90%가, 중국에서는 밀 품종의 90%가 사라졌다.

이와 관련,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는 20세기 100년 동안 곡물의 종이 75%나 줄었고, 2050년이 되면 현재 재배하는 작물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수천년 동안 재배해온 종자의 74%가 사라졌고 고추, 수수, 기장 등은 더는 재래종이 재배되지 않고 있다.

이 실장은 “식량으로 쓰이는 작물 품종 감소는 질병, 해충, 기후변화 등에 취약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고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몇몇 작물만 대량생산하게 되면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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