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작년 ‘헛장사’

건설업계 작년 ‘헛장사’

입력 2014-09-01 00:00
수정 2014-09-01 02: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당기순이익 통계 조사후 첫 적자… 매출 늘었지만 수익·안정성 악화

반세기 동안 흑자를 기록했던 대형 종합건설업체 수익률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안정성도 악화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대형 건설사 9812개사의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경영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89년 경영분석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이 통계는 협회가 작성하고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발표된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매출액은 해외공사 매출액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해외부문은 12.8% 성장하고 국내부문도 5.0% 늘었다.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수주 증가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액은 공사 수주 이후 준공 때까지 몇 년간 나눠 발생한다.

겉으로는 성장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최근 6년 이래 계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1.9%로 전년(3.2%)보다 1.3% 포인트 감소했다. 더욱이 매출액 순이익률은 2012년 0.4%에서 지난해에는 적자(-1.0%)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남고 안으로는 적자를 본 셈이다. 매출액 증가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정성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47.5%로 2012년에 비해 3.8% 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2년 24.6%에서 지난해 25.7%로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부채증가, 재고자산 감소 등으로 138.3%로 1.7% 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악화는 경기침체 등 작은 충격에도 부도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4-09-01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