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없는 수박 나온다”…이달 시범 유통

“꼭지없는 수박 나온다”…이달 시범 유통

입력 2015-04-14 14:27
수정 2015-04-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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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백억원 비용절감…”꼭지유무 신선도와 무관”

앞으로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수박의 모습이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정부가 수확때부터 꼭지를 잘라낸 수박의 유통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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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이재욱 유통소비정책관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이달부터 ’수박 꼭지절단 유통 활성화 방안’을 추진, 꼭지를 잘라낸 수박을 시중에 시범 유통한다고 밝히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꼭지가 수박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됐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꼭지의 유무에 상관없이 경도, 당도,과육 색 등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 이재욱 유통소비정책관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이달부터 ’수박 꼭지절단 유통 활성화 방안’을 추진, 꼭지를 잘라낸 수박을 시중에 시범 유통한다고 밝히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꼭지가 수박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됐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꼭지의 유무에 상관없이 경도, 당도,과육 색 등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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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부터 ‘수박 꼭지절단 유통 활성화 방안’을 추진, 꼭지를 잘라낸 수박을 시중에 시범 유통한다고 14일 밝혔다.

여름철에 사랑받는 과일인 수박은 대부분 꼭지가 ‘T’ 모양으로 다듬어져 유통된다. 수박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꼭지가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실시한 ‘수박 꼭지 절단 유통개선 연구’에 따르면 유통기간 내 수박은 꼭지 부착 여부에 따라 경도, 당도, 과육 색 등에 차이가 없었다.

또 산지 유통시설 현대화가 이뤄져 많은 수박 산지가 당도선별기 등을 갖추고 당도 11브릭스 이상의 수박만 출하한다. 소비자가 꼭지에 의존하지 않아도 품질 좋은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기본적으로 꼭지 없는 수박이 유통되고, 국내에서도 외국계 할인점 등은 꼭지 없는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처럼 ‘T’자 모양 꼭지를 만들려면 가위질을 3번이나 해야 하는 등 수확에 노력이 더 들어간다. 유통 과정에서 꼭지가 떨어지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 가격이 낮아지는 문제점도 있다.

꼭지를 1㎝ 정도만 유지하도록 수박 유통관행을 바꾸면 노동력 절감, 작업속도 향상, 가치 하락 방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수확 작업 때 꼭지가 망가질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꼭지가 손상된 수박은 전체의 5∼7%인 연간 3만2천∼4만5천t 발생한다.

이처럼 꼭지 없는 수박을 유통하면 연간 344∼627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이달 하순부터 농협 수도권 유통센터 6곳에서 꼭지 없는 수박 120t을 시범 판매한다. 이어 수박 성수기인 5∼8월에 대형마트, 도매시장 중도매인 등을 통해 4천600t을 유통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꼭지에 관한 수박 품질관리 규정을 개정하는 등 꼭지 절단 수박 유통이 이른 시일 내에 정착하도록 제도적인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수박에 꼭지를 달아 유통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관행으로 꼭지와 신선도간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소비자 인식과 유통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홍보와 판촉행사 등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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