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용카드 주도권 선점하라” 업계 신경전

“모바일 전용카드 주도권 선점하라” 업계 신경전

이유미 기자
입력 2015-04-15 23:48
수정 2015-04-1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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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모바일카드시장 진출한 유심형 하나·비씨에 유리 분석

모바일카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신경전이 뜨겁다. 금융 당국이 최근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마다 이해득실 따지기에 바쁜 모습이다.

기존 모바일카드는 반드시 플라스틱 실물카드가 있어야만 발급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카드 발급 숫자가 많은 대형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모바일 단독 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면 중소형 카드사들도 ‘반전’을 노려 볼 수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15일 “수수료 수익 감소와 시장 포화상태로 고민 중인 카드업계에 모바일 단독 카드 허용은 새로운 사업 기회”라며 “활성화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초기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업계 판도 재편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심(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스마트카드)형 모바일카드 사업을 추진 중인 하나·비씨카드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나와 비씨는 각각 합작사와 대주주인 SK텔레콤, KT와 함께 4~5년 전부터 모바일카드 시장에 공들여 왔다. 통신사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 휴대전화(아이폰 제외) 가입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프라인 결제 방법도 앱(애플리케이션)형보다 간편하다.

다만 유심형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해선 NFC 단말기를 가맹점에 설치해야 한다. 카드 가맹점 전체 200만곳 중 NFC 단말기가 설치된 곳은 2만~3만곳으로 추정된다. 설치비가 기존 단말기(POS)의 1.5~2배 수준이다. 유심형 카드사는 기존 집적회로(IC) 단말기에 NFC 기능을 내장하자고 요구한다. 대형사 위주의 앱형(신한·국민·현대·삼성·롯데·농협카드 등 6곳) 카드사들은 비용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한다. “시장 초기 단계부터 무리하게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통신 사업자와의 수수료 문제가 얽혀 있다. 앱형 카드사들이 유심형 모바일카드 사업에 진출하려면 통신사에 별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수수료까지 내가며 유심형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진짜 이유다.

대신 앱형 카드사들은 자체적인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앱형 가맹점 숫자는 1만 2000곳인데 연말까지 10만곳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앱형 카드사 관계자는 “앱형은 온라인 결제가 간편하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자신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5-04-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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