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회장 “대국 결과와 상관없이 인류가 승자”

슈미트 회장 “대국 결과와 상관없이 인류가 승자”

입력 2016-03-08 10:46
수정 2016-03-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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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9단-알파고 대국 개최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8일 “이번 대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이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이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알파고 대국 개회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밝혔다.

이세돌-알파고의 대국이 인간대 기계의 대결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창조물의 승부여서 결국 인간대 인간이 맞붙는 것이라는의미로 읽혀진다.

이날 오전 방한한 슈미트 회장은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비공개 갈라디너 행사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 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슈미트 회장은 “사랑하는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어 기쁘고 지금까지 아주 큰 성공을 거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인의 대국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 자리의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발전할 때마다 인간 한명 한명이 똑똑해지고 유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 과학자로 평생을 살면서 이미 1960년대에 이번 대국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30년 동안 인공지능(AI) 영역은 혹한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난 10년간 새로운 알고리즘과 더 빠른 컴퓨팅이 등장했고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게 되면서 이 분야가 아주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런 사례로 구글이 개발한 각종 서비스를 언급했다. 구글과 힘을 합치면 하나의 언어를 수백개의 언어로 바로 번역할 수 있고, 구글포토 기능을 통해 사진 안에 있는 것을 찾아내거나 유튜브에서 다양한 장면을 분류해 보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알파고를 개발해낸 구글 딥마인드를 가리켜 “제 친구 세 명이 세운 훌륭한 기업이 등장해 ‘강화학습’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 제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해졌고 세계 최고의 바둑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인류를 위해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 기술을 지켜나가면 인간이 더욱 똑똑해지고 궁극적으로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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