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지난해 주주들에 심려 끼쳐 송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정 사장은 30일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기 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올해 기술력, 생산성을 높여 무적함대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일부 주주가 주총 진행을 맡은 정 사장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의’ 의사 표시를 하면서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한 주주는 “회사 측이 대규모 적자로 손실을 본 주주들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쓴소리를 했다.
정 사장은 회계법인의 재무제표 수정 요구를 받아들였어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됐다”면서도 “회계법인이 근거를 가지고 권고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재무제표 수정을 3년 연속 적자로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회계상의 문제일뿐 이로 인한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감사위원회가 고재호 전 사장에게 대규모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주를 한 척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워낙 업황이 안 좋다”고 해명하면서 “2분기 안에는 첫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직원 모두가 전력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손실 주범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와 관련해서는 “송가 프로젝트를 무사히 넘겼다”면서 “나머지 9기도 올해 예정대로 인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