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해운에 ‘조양호 사재 400억’ 포함 1천억 지원

한진그룹, 해운에 ‘조양호 사재 400억’ 포함 1천억 지원

입력 2016-09-06 11:32
수정 2016-09-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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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자금 수혈 하역작업 부분정상화 땐 뱃길 숨통 다소 트일듯

한진해운 해외터미널 등 담보로 대한항공이 600억원 조달

한진그룹이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1천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긴급 자금이 이른 시일 내 수혈돼 중단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부분적으로나마 정상화되면 전 세계 곳곳에 발이 묶인 한진해운의 뱃길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6일 그룹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천억원은 한진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600억원과 조양호 회장이 사재로 내놓는 400억원으로 이뤄진다.

그룹 측은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자산을 담보로 잡아 빌려주는 방식으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담보는 한진해운이 지분 54%를 보유한 자회사 TTI가 운영하는 해외 터미널이다. TTI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터미널과 시애틀터미널 운영사다.

이밖에 한진해운이 보유한 TTI 채권도 담보로 잡는다.

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이미 법원의 관리하에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수출입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선박 운항 차질 등 물류대란으로 야기된 급한 불을 끄려면 당장 1천억∼2천억원의 현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지금까지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와 터미널 사용료 등을 합치면 부족 비용이 6천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한진그룹은 이번 자금 지원 이외에도 원활한 물류 처리와 수송을 위해 그룹 계열사를 활용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진은 비상 태스크팀을 구성해 즉각적인 해상화물 하역처리와 긴급화물 항공편 대체 수송 등의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직후에는 부산신항만 한진터미널에 접안한 회사 선박에서 5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분량의 화물 하역작업을 지원한 바 있다.

㈜한진은 현재 하역된 화물을 철도나 육로를 통해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거점인 의왕 기지까지 정상적으로 수송 중이며 화주들에게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를 제공하는 등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대한항공은 긴급 화물수송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화물기를 최대한 동원하는 비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물류대란 해결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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