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만금 스마트팜 사업서 손 뗀다

LG, 새만금 스마트팜 사업서 손 뗀다

입력 2016-09-21 22:50
수정 2016-09-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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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반발 계속되자 철회… 화학도 “참여 계획 없어”

LG CNS가 전북 새만금에서 추진하려던 스마트팜 사업인 새만금 바이오파크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비료회사인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LG화학도 새만금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LG CNS가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LG CNS 역시 “새만금 사업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우리나라 농민이 주축이 되는 일정 규모 이상 생산단지가 구축된다면 정보기술(IT) 설비·운영 시스템 공급 사업자로 경쟁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해 터키 AIG의 투자를 유치해 여의도 면적 4분의1(76.2㏊) 규모로 새만금에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농민생산자단체들은 “대기업 스마트팜에서 수경재배되는 토마토나 파프리카가 수출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고, 일부가 국내 유통된다면 가격 폭락으로 인한 타격이 영세 농민에게 미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LG CNS는 “농업인과 공생·동반 성장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지만 농민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최근 사업 철회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팜한농이 경기도 화성에 유리온실을 지어 토마토 재배 사업을 하려다 농민 반발에 밀려 석 달 만에 사업을 접은 지 2년 만에 LG CNS가 스마트팜 사업 계획을 철회하며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팜이 2020년 세계적으로 34조원 시장을 형성할 미래농업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만 기술 개발 및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 의원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첨단시설원예 설비 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시장 개척 노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기업의 농업 진출은 시설원예농업과 수출시장을 개척해 온 국내 생산농가들과의 협조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엔 해외 출장 중인 LG CNS의 김영섭 대표 대신 이재성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 새만금 사업 철회를 증언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9-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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