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 트렌드는 ‘가성비’…장기 불황 영향

올해 유통업계 트렌드는 ‘가성비’…장기 불황 영향

입력 2016-12-20 09:21
수정 2016-12-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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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소용량 상품 인기와 ‘청탁금지법’이 이슈

불황이 길어지고 저성장 기초가 고착화하면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성비’ 트렌드가 올해 유통업계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20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발행하는 유통 전문 월간지 리테일매거진이 11월 14∼21일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238명을 대상으로 올해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조사한 결과 가성비 트렌드의 확산이 눈에 띈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계부채가 3분기 기준 1천300조원에 육박하는 등 경기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많아지면서 소비 침체가 심화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가성비 중시 트렌드가 확산했고, 유통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마트는 올해 8월 아예 PB를 중심으로 한 노브랜드 단독 매장을 열어 눈길을 끌었는데 매장운영부터 인력까지 저비용 구조를 적용하고 가성비에만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1인 가구·고령층 증가에 따라 소형·소포장 상품이 늘어난 것도 유통업계의 큰 뉴스로 꼽혔다.

통계청이 10월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7.2%를 차지했다. 또, 2017년부터는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이런 변화 때문에 소비자들은 한 번에 많은 식재료를 사기보다 필요한 상품을 소량 구매하거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사는 경향이 커졌고, 유통·제조업계는 소용량 제품과 간편가정식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의 ‘나홀로 성장’ 역시 가성비 트렌드나 1인 가구·고령층 증가와 맞물린 변화로 꼽힌다.

지난해 점포 3만개 시대를 연 편의점은 올해도 출점 속도를 높이며 CU에 이어 GS25까지 단일 점포 1만개 시대를 열었다.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온 것 또한 올해 업계의 큰 이슈로 꼽혔다.

명절 특수를 이끌던 선물세트 시장이 줄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5만원 미만의 명절 선물세트를 늘리며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스마트픽과 비콘 서비스로 옴니채널 전략의 포문을 열었던 유통업체들이 올해는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유통업계는 매장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온라인쇼핑몰에 가상현실(VR)을 도입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강화하며 채널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출점 한계에 직면한 유통업체들은 하나의 코너로 운영하던 매장을 떼어내 전문점화하거나 증축·아웃렛 출점 전략을 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의 핵심 도심 상권인 홍대에 패션 전문점 ‘엘큐브’를 열었고, 이마트는 프리미엄 슈퍼마켓과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를 결합한 ‘PK마켓’을 하남 스타필드에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증축했고, 현대백화점은 올해 아웃렛 2곳을 연 데 이어 내년에도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세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안전·품질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점, 적자폭이 커져 위기에 처한 소셜커머스 업계가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 점 등도 유통업계의 변화로 꼽힌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2016년은 경기침체와 유통시장의 포화가 맞물리면서 유통업체들이 PB 개발로 성장 동력을 찾고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한 한해였다”며 “이런 흐름은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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