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중 6곳 “출신학교 안 적는 이력서 도입 안해”

기업 10곳중 6곳 “출신학교 안 적는 이력서 도입 안해”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14 09:11
수정 2018-02-14 09: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기업 10곳 중 6곳은 사진, 성별, 출신학교 등의 항목을 제외한 ‘표준이력서’ 도입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기업 528개 사를 대상으로 ‘표준이력서 도입 및 입사지원서의 개인신상 항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61.9%의 기업이 표준이력서 도입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반면 여전히 많은 기업(88.4%)이 입사지원서에 개인신상 항목을 포함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포함된 개인신상 항목은 ‘연령’으로 82.4%(복수응답)가 이력서에서 이를 묻는다고 답했다.

이어 ‘출신학교’(69.8%), ‘성별’(69.8%), ‘사진’(67.7%), ‘혼인 여부’(34.3%), ‘가족관계’(32.3%), ‘혈액형’(9.9%), ‘가족 신상’(9.4%), ‘키’(9.4%), ‘종교’(8.4%), ‘체중’(7.1%) 등을 입사지원서에서 물었다.

이런 항목들을 집어넣는 이유로 기업은 ‘지원자 본인 확인 등을 위해서’(51.8%, 복수응답),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서’(36.2%), ‘업무에 필요한 요건이라서’(34.0%), ‘인사 정책상 필요한 항목이라서’(19.7%), ‘조직 적응과 관련된 조건이라서’(19.3%), ‘전부터 물어보던 항목이라서’(15.0%) 등을 꼽았다.

또 기업들은 이들 항목 중 평가에 실제 반영되는 것들로 ‘연령’(55.5%, 복수응답), ‘성별’(39.4%), ‘출신학교’(34.3%), ‘사진’(18.8%), ‘혼인 여부’(9.0%), ‘가족관계’(7.5%), ‘가족 신상’(3.2%), ‘종교’(2.8%) 등을 지목했다.

지원자가 개인신상 항목을 누락했을 때 기업들은 ‘감점 처리’(28.1%)하거나 ‘무조건 탈락시킨다’(13.1%)고 답했다. ‘불이익이 없다’는 기업도 58.9%였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표준이력서 도입은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을 위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좋은 인재를 원한다면 기업이 먼저 능력과 역량 중심의 평가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