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서 긁은 카드 20조 육박, 사상 최대…전년비 20%↑

작년 해외서 긁은 카드 20조 육박, 사상 최대…전년비 20%↑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21 13:33
수정 2018-02-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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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증가율의 8배…유커 발길 뜸해지면서 외국인 카드사용액은 20%↓

지난해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긁은 카드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장기 연휴를 틈타 해외 여행객이 불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 관광의 ‘큰 손’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감소하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20%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71억1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7% 늘었다.

지난해 카드 해외사용 실적은 기존 최고 기록이던 전년 143억 달러를 가뿐히 제쳤다.

작년 사용금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30.5원)로 환산해보면 약 19조3천429억원이다.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점이 해외 카드 사용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천65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8.4%나 증가했다.

특히 작년 5월 징검다리 연휴, 10월 열흘에 가까운 추석까지 황금연휴마다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러시’가 이어졌다.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확대된 것 역시 해외 카드 사용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내수 부진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해외 카드사용액만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은 마냥 반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민간소비 지출은 전년보다 2.6% 늘었다. 해외 카드 사용실적 증가율의 ⅛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총 5천491만2천장으로 전년보다 17.0% 늘었다.

카드 한 장당 사용한 금액은 2.3% 증가한 312달러로 집계됐다.

장당 사용금액이 늘어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21.4% 늘어난 124억6천900만 달러, 체크카드 사용금액은 19.5% 증가한 43억3천8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직불카드는 23.8% 줄어든 3억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85억2천100만 달러로 20.4% 줄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며 한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이 감소한 여파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8.3%, 전체 입국자는 22.7% 줄었다.

외국인들의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49달러로 25.8%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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