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평가에 성폭력 포함해야”…美금융권서 요구 확산

“리스크 평가에 성폭력 포함해야”…美금융권서 요구 확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26 09:53
수정 2018-03-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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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관투자가협회, 상장사들에 성폭력 사건 전담임원 배치 촉구

미국 금융권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와 관련해 기업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성폭력 문제를 전담할 임원 등 별도 인력 배치가 필요하고 기업 리스크 평가에 성폭력 문제를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또 고위 경영진의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보상을 회수해야 한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보수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국내 금융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2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미국 기관투자가협회(CII)는 최근 기업 이사회가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CII는 자산 3조5천억 달러(약 3천749조원) 이상을 관리하는 130개 연·기금을 대표하는 협회로 미국 상장사들에 대한 경영감시 활동을 펼쳐 영향력이 막대하다.

CII는 보고서에서 ▲ 인사 ▲ 이사회 구성 ▲ 정책 및 절차 ▲ 교육 ▲ 다양성 등 5개 영역에서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제시했다.

우선 인사 부문에서는 기업문화를 관리하고 모니터할 수 있는 ‘전담임원’을 포함해 관련 인원을 배치할 것을 권고했다.

직원들이 인사관리(HR) 부서의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문제가 발생해도 보고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사회 구성 면에서는 ‘윤리 및 문화에 대한 위원회’를 구성, 다양성과 포용에 관한 기준을 수립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CII는 강조했다.

다양한 관점을 구축하고 회사 내부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이사회 독립성과 구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CII는 성폭력 문제를 기업의 정기적인 리스크 평가에 포함할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공급업체나 고객과 같은 제3자에 의한 피해를 해결할 계획을 미리 수립하고 고위경영진이 성폭력 문제와 관련된 경우 경영진의 보상 회수를 고려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소에는 성폭력 없는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직위별로 적합한 교육 등 실질적인 교육을 시행해 적절한 행동의 범위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CII는 주문했다.

또 회사 문화 개선을 위해 취한 조치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인력들이 필요하므로 다양성을 촉진하는 채용 관행을 적용·감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CII는 이번 보고서에 주주가 이사회의 성폭력 위험에 대한 감독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 목록도 제시했다.

이사회의 전반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감독 방법, 문제 인지 과정 및 구조, 신고자 비밀유지와 같은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에서 유명 펀드매니저가 성추행 혐의로 해고되는 등 미국 금융권 내·외부에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미국 의회 내 일부 상원의원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에 금융기관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 감독당국이 직장의 성폭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정보도 요구했다.

김정인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금융업계의 성폭력 문제는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명확한 조직문화를 가진 금융업계 특성을 고려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성폭력 관련 윤리위원회 조성, 정기적인 리스크 평가, 관련된 경영진 보상 회수 등 강력한 예방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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