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호텔에 적용해야 성공”…노리히코 신야 S.D.S 대표[인터뷰]

“한국 문화, 호텔에 적용해야 성공”…노리히코 신야 S.D.S 대표[인터뷰]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5-07-09 17:51
수정 2025-07-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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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히코 신야 S.D.S. 인터내셔널 사장.
노리히코 신야 S.D.S. 인터내셔널 사장.


“한국 문화와 음식, 생활 습관 등은 굉장히 매력적이죠. 외국인들이 이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 출신 세계적 호텔 디자이너 신야 노리히코(62) S.D.S 인터내셔널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호텔 디자이너를 꿈꾸는 한국 청년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신야 대표는 “호화스러운 호텔을 지향하기보다 일상에 숨어 있는 자원을 호스피탤리티(호텔 서비스)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텔 디자이너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콘셉트를 설계하는 전문가다. 신야 대표는 호텔HDC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에서 열린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 2025’ 포럼에서 2000년대 이후 호텔 디자인 경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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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하얏트 서울 ‘코너스톤’ 전경. 파크 하얏트 서울 제공
파크 하얏트 서울 ‘코너스톤’ 전경. 파크 하얏트 서울 제공


그는 전 세계 유명 호텔에 콘셉트를 부여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98년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메짜9 호텔에 9개의 쇼 키친(요리 시연)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이후 고객 앞에서 요리하는 ‘라이브 쿠킹’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2016년 파크 하얏트 서울을 개보수하면서 이탈리아 레스토랑 ‘코너스톤’을 열 때는 ‘한국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셰프가 한국 여성과 결혼해 정통 홈스타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스토리텔링을 적용해 화제가 됐다.

신야 대표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작업 결과물에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호텔 디자이너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관광객은 이제 현지 문화, 음식, 온천 등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짜 체험’을 추구한다”면서 “한국 시골의 평범한 밭도 사계절의 매력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소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응용해 관광객에게 전달할지를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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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 노리히코 S.D.S 인터내셔널 대표가 설계한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전경. 한쪽 벽면과 창가 쪽에 한국 전통 문양을 가득 채우고, 내부에 전통 고가구를 배치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제공
신야 노리히코 S.D.S 인터내셔널 대표가 설계한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전경. 한쪽 벽면과 창가 쪽에 한국 전통 문양을 가득 채우고, 내부에 전통 고가구를 배치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제공


그는 최근 일정 규격으로 미리 짓는 모듈러 하우스나 공장 사전 제작 방식인 프리패브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품질 관리 문제, 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실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앞으론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의 작업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한국 시골에서 온돌방에 묵었던 경험이 잊히지 않을 만큼 인상 깊었다”면서 “외국 디자이너들과 교류를 즐긴다. 앞으론 한국 디자이너들과도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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