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디바이스가 창출할 신규 시장은 제한적”

“사물인터넷 디바이스가 창출할 신규 시장은 제한적”

입력 2014-08-11 00:00
수정 2014-08-1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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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디바이스보다 서비스 시장이 성장 가능성 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디바이스가 창출할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 박재헌 연구원은 11일 ‘IoT 시장의 허와 실’ 보고서에서 “IoT의 가장 큰 시장으로 전망되는 디바이스는 대부분 기존 비(非) 통신 디바이스에 통신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 기능이 추가되는 디바이스는 TV, 냉장고, 전구 등 소비자 가전을 가리킨다. 현재 소비자 가전 시장 규모는 크지만, 기존 제조업체가 주도권을 쥔 만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어렵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헬스 기기, 주행거리연동 보험 시장 등이 IoT 디바이스가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시장으로 꼽았지만, 보편적인 수요가 생길지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연구원은 IoT에서 더 큰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은 디바이스가 아니라 오히려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IP 카메라는 CC(폐쇄회로)TV를 대체하며 성장하는 데 그치겠지만, IP 카메라로 수집한 영상을 분석해주는 새로운 영상분석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IoT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산업은 소비자가전이다. 2022년 소비자가전 산업에서 IoT가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5천430억 달러로 전망된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IoT 사업일지라도 국내에서는 먹히지 않는 사업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조언했다.

예를 들어 범죄율이 높고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에서는 가정용 보안 서비스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 않을 사업이라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큰 IoT 서비스 사업으로 ‘하이패스’를 꼽았다.

우리나라에는 출퇴근할 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인구가 많고, 하이패스를 사용하면 시간 절감 효과에 할인 혜택까지 있어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세계 IoT 시장 전망에만 의존하지 말고 산업별로 국내 시장 환경에 따른 필요성을 고려해 IoT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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