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치킨게임 끝났다…내년 D램 수익성 안정 전망

반도체 치킨게임 끝났다…내년 D램 수익성 안정 전망

입력 2014-09-12 00:00
수정 2014-09-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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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7라인·하이닉스 M14 증설에도 가격 폭락 없을 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반도체 설비 증설로 D램 생산량을 일정 부분 늘리겠지만, 과거와 같은 ‘치킨 게임(chicken game)’ 양상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치킨 게임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업체가 감산할 때까지 설비 증설을 가속하는 업계의 출혈 경쟁을 말한다. 극한 경쟁의 여파로 독일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이 D램 산업의 주무대에서 사라졌다.

12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 보고서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화성사업장에 증설한 17라인 일부에서 D램을 생산한다.

17라인은 애초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위해 설계됐으나 D램 물량도 일부 할당됐다.

디램익스체인지와 골드만삭스 보고서로는 17라인의 월간 반도체 웨이퍼 생산량은 내년 연초 1만장에서 내년 말쯤에는 4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이천 공장에 세 군데로 분산돼 있는 M10 라인을 내년 중 M14 라인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M14 라인은 300㎜ 웨이퍼 공장으로 내년 중반 무렵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 하이닉스와 함께 과점 체제를 이룬 미국 마이크론은 내년에 뚜렷한 라인 증설 계획이 없다.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금액기준)은 삼성전자 39.1%, 하이닉스 27.4%, 마이크론 25.2%로 세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91.7%에 이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삼성의 경우 17라인에서 증산되는 물량이 있겠지만 기존 팹(생산라인)에서 줄어드는 물량도 있기 때문에 연간 전체적으로 보면 생산량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D램 가격 구조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 제조업체들의 증산 추세가 점진적이기 때문에 D램 산업의 수익성이 안정화할 것이라는 게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삼성전자 백지호 상무는 앞서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D램은 전 응용처에 걸쳐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며 “PC, 서버, 그래픽 등 다양한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는 ‘이제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마켓셰어(점유율)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월 4만∼6만장의 웨이퍼 증산이 이뤄지더라도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치킨 게임 양상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반도체 생산성의 척도인 나노공정 미세화는 20나노미터 전반대 진입을 앞두고 각 업체가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디램익스체인지는 “20나노미터대의 생산 비중이 점차 올라가겠지만 더 진일보한 생산 프로세스는 과거의 기술보다 훨씬 복잡하다. 예를 들어 25나노미터에서 21나노미터로의 공정 전환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조망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25나노미터 공정이 주력일 것으로 디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30나노미터대 공정에 머물러 있는 마이크론도 대만의 소규모 자회사 이노테라와 모바일 D램을 생산하는 일본 히로시마 팹 정도만 내년에 20나노미터대로 공정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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