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들고 11년 만에 나선 이재현 “CJ 성장 엔진에 3년간 10조원 투자”

반성문 들고 11년 만에 나선 이재현 “CJ 성장 엔진에 3년간 10조원 투자”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1-11-03 20:40
수정 2021-11-04 03: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임직원 앞에서 “빠른 변화 대응 못했다”
문화·플랫폼·건강·지속성 ‘4대 비전’ 제시
성장 분야서 그룹 매출의 70% 달성 목표
“미래 혁신에 초점… 인재들 위한 일터로”
이미지 확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공개한 사내방송을 통해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공개한 사내방송을 통해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최근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습니다.”

이재현(61) CJ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직원들 앞에 섰다. 현재 CJ의 상황을 ‘성장 정체’로 진단하며 앞으로 문화, 플랫폼, 건강, 지속가능성을 4대 미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회장은 3일 동영상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이 같은 내용의 중기 비전을 밝혔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비전 제시에 앞서 CJ의 현 상황에 대해 자기반성부터 했다. 그는 “그동안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면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에 맞서 미래 비전 수립과 실행이 부족했고, 인재 확보와 일하는 문화 개선도 미흡했다는 자성과 함께 이대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4대 성장엔진 분야에 2023년까지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서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 대상이 눈에 보이는 설비 중심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자산(intangible asset)으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발맞춘 조치다. 이를 통해 3년 내 그룹 매출의 70%를 4대 엔진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훌륭한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일터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CJ는 트렌드 주도,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11-04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