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매화 마을/강동형 논설위원

[길섶에서] 매화 마을/강동형 논설위원

입력 2016-03-23 01:47
수정 2016-03-23 01: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매화 마을에 매화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주말 결혼식 참석과 꽃 구경을 겸해 집을 나섰다. 남으로 향하는 길목은 아직도 꽃 소식이 감감하다. 난생처음 상춘객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매화 마을은 고향집 산 너머에 있는데도 여태 꽃 구경을 못 했다.
지난 설에 처음으로 매화 마을에 들렀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큰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심심했는지, 아니면 주인 노릇을 할 요량이었는지 한참이나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 모퉁이를 돌아서자 이른 아침인데도 차량 정체가 시작된다. 그래도 기꺼운 마음으로 상춘 대열에 동참했다. 그런데 매화 마을을 2㎞ 정도 남기고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마을과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가란다. 꽃 구경을 단념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매화길’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드문드문 서 있는 매화나무에도 꽃이 만발한다. 고향집 뒤뜰에 있는 매화나무를 찾아 아쉬움을 달랬다. 만개한 꽃이 눈부시다. 어머니와 사진을 찍던 아내가 웃으며 한마디 건넨다. “우리 집이 매화 마을이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2016-03-2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