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리, 내년 대선 단독 출마 포기?

푸틴 총리, 내년 대선 단독 출마 포기?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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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단독 출마 포기 발언” 해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자신의 단독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스웨덴을 방문한 푸틴 총리는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현지 기자로부터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가운데 누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지를 언제 알 수 있는지, 두 사람이 모두 출마하는 상황도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푸틴 총리는 이에 “아직 대선에 대해 말하긴 이르며 시간이 되면 우리가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 결정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 것이고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마치 내년 대선에 누가 출마할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답변이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서방 기자에게 마음에 드는 것은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되는 실질적 선거일 것이라며 푸틴 총리가 자신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함께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어 서방에서 푸틴 총리의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푸틴이 최소한 스스로 단독 출마하는 상황은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방에서는 푸틴 총리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후계자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밀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날 푸틴 총리가 한 답변은 그가 메드베데프를 후보로 낙점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모두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누가 후보로 나설지는 서로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한편 러시아 국민은 여전히 내년 대선에서 푸틴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 센터’가 이달 중순 실시한 조사에서 ‘2012년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39%가 푸틴을, 28%가 메드베데프를 꼽았다.

이는 유권자들이 여전히 푸틴 총리를 나라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보다 권위 있는 정치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레바다 센터는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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