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유업체, 초등생 집단식중독 황당 해명

中우유업체, 초등생 집단식중독 황당 해명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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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뉴 “제품엔 문제 없어..학생들 히스테리가 원인”

중국의 유명 유제품 제조업체인 멍뉴((蒙牛)가 자사 우유를 마신 초등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증세 원인을 학생들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해명으로 비난 여론을 자초했다.

멍뉴의 홍보 책임자 지샤오둥(紀小東)이 지난 22일 산시(陝西)성 위린(楡林)시 한 초등학교 학생 250여 명이 자사 우유를 마시고 설사와 구토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 것과 관련 “우유에는 문제가 없으며 학생들의 히스테리가 원인”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인터넷TV가 28일 보도했다.

지샤오둥은 “자체 조사 결과 학생들이 마신 우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침 공복에 우유를 마실 경우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에 이상 증세를 보인 학생은 16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최초 발병자들을 보고 자신도 이상이 있다고 여기면서 발병한 것”이라며 “이를 음성적 질병인 히스테리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엉뚱하게 학생들 탓만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상 조사에 나섰던 위린시 위생당국도 학생이 마신 우유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만 밝혔을 뿐 집단 식중독 원인은 규명하지 않아 멍뉴를 두둔하는 데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위생 전문가들은 “250여 명이 동시에 구토와 설사 증세를 일으킨 데 대한 멍뉴와 당국의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산시성 시안(西安)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멍뉴의 학교 급식용 우유를 마신 초등생 18명이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은 위중한 상태였다. 당시 시안시 위생당국 역시 문제의 우유를 수거, 검사를 벌였으나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경제 매체인 21세기경제는 “2008년 멜라민 파동 이후 해마다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멍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멍뉴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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