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美 80대 노파’…교통경찰 무차별 구타

‘대단한 美 80대 노파’…교통경찰 무차별 구타

입력 2011-07-21 00:00
수정 2011-07-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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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U턴 단속 경관 폭행 후 체포됐다 고령 이유로 불구속 입건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 걸린 미국의 80대 할머니가 도주 시도 끝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경찰은 노약자 보호 차원에서 할머니를 불구속 입건키로 하고 귀가 조치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엘진 시에 거주하는 로젤라 로빈슨(83) 할머니는 지난 18일 오후 4시께 금지 구역에서 불법 U턴을 하던 중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을 발견하고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은 로빈슨 할머니 차를 따라가 정차 명령을 내렸다. 할머니는 이에 응하는 듯싶었으나 순찰차에서 내려 다가간 경찰에게 갑자기 욕설을 퍼부으며 다시 차를 몰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경찰은 로빈슨 할머니의 차를 강제로 막아 세우고 운전석 문을 열어 시동을 껐다. 그러자 할머니는 경찰관의 팔을 움켜쥐고 얼굴을 할퀴며 피가 날 지경까지 구타했다.

로빈슨 할머니는 수갑이 채워진 후에도 순찰차 탑승을 거부하며 다시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로빈슨 할머니를 폭행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선타임스는 “이 같은 경우 대부분이 다음날 법원 심리를 받기 전까지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엘진 경찰서 측은 로빈슨 할머니가 고령인 점과 건강이 좋지 않아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고 밝힌 점 등을 감안, 불구속 입건하기로 하고 해당 지역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이어 밤 8시께 담당 판사가 경찰서로 나와 심리를 진행했으며 할머니는 곧 귀가 조치됐다.

엘진 경찰은 “경찰서를 떠날 당시 로빈슨 할머니는 마음의 평정을 찾고 경찰관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고 알렸다.

로빈슨 할머니에 대한 다음 심리는 내달 9일 해당 지역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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