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10년…美.이스라엘 음모론 여전

9.11 10년…美.이스라엘 음모론 여전

입력 2011-08-26 00:00
수정 2011-08-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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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가 발생한 지 곧 10년이 되지만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자작극 혹은 이스라엘 개입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음모론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쌍둥이 빌딩을 폭파했다는 항공기의 잘못 알려진 편명인 ‘Q33NY’과 관련된 것이다.

’Q33NY’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윙딩스(Wingdings) 폰트로 입력하면 ‘비행기(Q), 빌딩과 닮은 2장의 종이(33), 해골(N), 이스라엘의 상징인 야곱의 별(Y)’이 나타난다.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을 폭파해 죽음을 초래했고 그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Q33NY편’ 자체는 날조된 것이다. 사고 여객기는 AA011편, UA175편이라는 것을 당국이 수차 확인했는데도 음모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음모론의 특징은 안티 이스라엘, 안티 미국이라 할 수 있다.

묘한 반감을 자극하며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객관적으로 반박하지만 수백 아니 수천 개에 이르는 음모론은 계속되고 있다. 쌍둥이 빌딩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악마가 웃는 모습이 보인다는 사진도 나돌았으나 결국 거짓으로 판명 났다.

음모론을 돈벌이로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새로운 음모론 책이 나오면 대중은 솔깃해서 책방으로 몰려가고 그것이 음모론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악마 같은 미국인들, 억울하게 당하는 탈레반, 무고한 피해자들, 탐욕스런 유대인 등 요소들을 조합하면 음모론은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전혀 테러의 낌새를 감지하지 못한 점, 허술한 흉기로 항공기를 탈취할 수 있었다는 점, 테러리스트들이 여객기를 조정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 등은 음모론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여기에 펜타곤의 폭격 구멍이 작은 이유, 빌딩이 붕괴한 이유 등 의문점은 꼬리를 물고 있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자칭 전문가들인데 그들의 주장은 보통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먼저 어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주장을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음모론은 미국이 전쟁의 구실을 만들려고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렸고 미사일로 펜타곤을 공격했다는 것을 골격으로 전개된다. 또 음모론에는 한결같이 이스라엘이 개입되어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 펜타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면 승객 59명을 태운 피랍기는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음모론자들은 미사일 공격설을 고수하고 있다.

음모론은 자칭 전문가들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도 의외로 많이 믿고 있다. 또 그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요르단에서는 22%만이 9.11테러를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믿고 있었다. 그나마 5년 전에 비교해서 당국의 발표를 믿는 비율은 절반으로 줄었다.

파키스탄에서는 미국 당국 발표를 12%만 믿는다고 답변했으며 터키에서는 9%에 불과했다. 지난 2008년 독일에서는 최소한 25%가 쌍둥이 빌딩 테러의 배후에 미국 혹은 이스라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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