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 발사 실패 러시아 책임없다”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러시아 책임없다”

입력 2011-09-01 00:00
수정 201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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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측 조사위원회 “한국 2단 로켓에 문제” 최종 결론

지난해 6월 발생한 한국ㆍ러시아 합작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조사해온 러시아측 독립 조사위원회가 발사 실패에 러시아 측은 책임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러시아측 조사위원회 위원장 니콜라이 파니치킨 중앙기계제작과학연구소 제1부소장이 31일 밝혔다.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 규명을 위한 한ㆍ러 공동조사단(FIG: Failure Investigation Group)의 러시아 측 조사위원회를 이끄는 온 파니치킨 부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조사위원회에 참가한 러시아측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에 러시아 측이 책임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위원회는 이런 결론이 담긴 보고서를 2주 전께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에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측 조사위원회의 최종 결론에 가깝다”며 “연방우주청이 이 보고서를 나로호 발사 계약의 러시아측 주체인 흐루니체프 우주과학센터를 통해 한국 측에 조만간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니치킨 부소장은 2차 발사 실패의 구체적 원인에 대해 “흐루니체프사가 제작한 1단 로켓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한국 측이 책임지는 2단 로켓의 축전기 시스템 작동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측이 이 같은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결론에 동의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파니치킨 부소장은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이전 한ㆍ러 양국 전문가 회의에서도 발사 실패의 책임이 1단 로켓에 있지 않다는 데 동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일 한국 측이 러시아 전문가들의 결론에 대해 토의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같은 회의에 참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ㆍ러 양국은 앞서 난항을 겪은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 규명을 위해 발사 계약 당사자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흐루니체프 센터가 참가하지 않는, 독립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을 꾸려 활동해 왔다.

한ㆍ러 양측에서 각각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조사위원회가 별도의 조사를 진행한 뒤 이후 공동 조사단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공동조사단은 앞서 7월 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차 회의를 열었으나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러시아 측 독립 조사위원회가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책임이 한국측에 있다는 최종 결론을 내림에 따라 공동조사단 내 한국 측 위원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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