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29일 전국 1천632명의 지방의원 중 절반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사우디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각지의 투표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는 약 5천여 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특히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다음 회기부터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사우디 여성의 출마와 투표가 금지된 마지막 선거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2005년 사상 최초로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2009년에는 여성 참정권 부여를 검토 중이라는 이유로 선거를 2년 연기해 이번에 치르게 됐다.
정당활동이 금지된 왕정국가 사우디에서는 대통령선거나 총선이 없어서 지방선거가 사실상 유일한 선거다.
그러나 약 120만 명의 유권자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뉴스는 사우디가 군인과 여성, 21세 이하의 국민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무관심하다고 보도했다.
많은 사우디 지방의원 후보자들도 지방의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에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걸프뉴스는 덧붙였다.
살라마 알 아니니 후보는 “시민 대부분이 지방의회가 비효율적이고 아무런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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