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성경 소지한 직원 해고 직면?

근무 중 성경 소지한 직원 해고 직면?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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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주머니 속에 성경을 소지한 오클랜드의 한 카지노 직원이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뉴질랜드의 유나이트 노동조합이 18일 주장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유나이트 노조는 오클랜드에 있는 스카이시티 카지노가 16년간 근무해온 직원 투니 파라타에게 근무 중 몸에 포켓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해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카이시티 카지노 측은 근무 중 몸에 성경을 지니는 것은 복장 규정에 위배된다고 밝히고 그러나 노조가 상황을 너무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라타가 소속돼 있는 유나이트 노조의 마이크 트린 위원장은 파라타가 근무 중 몸가짐을 이유로 징계 위원회에 출석하라고 통보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이 서한에는 징계 위원회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는 최종 서면 경고라고 지적한 대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은 결국 회사가 근무 중에 포켓 성경을 소지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고 있을 뿐 아니라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즉각 해고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라타에 대한 징계방침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라며 그를 징계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 내 일터에서 주머니 속에 성경을 지니고 있으면 불법이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일부 기독교인들은 항상 몸에 성경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있는데 권리장전에도 보장된 신앙과 사상의 자유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일터에서 포켓 성경을 소지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게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지시인지 믿을 수가 없다면서 오는 21일 예정된 징계 위원회 회의를 열기 전에 회사 측은 상식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이시티 카지노 측은 담당하고 있는 일에 따라 직원들에게는 다른 복장 규정이 적용된다고 밝힌 뒤 고객을 담당하는 주요 직원들은 유니폼을 입었을 때 고객을 접대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책과 같은 개인 용품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측은 그러나 노조가 너무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고 해서 직원이 해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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