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일 구금 뒤 석방된 알자지라 기자 “내가 이겼다”

307일 구금 뒤 석방된 알자지라 기자 “내가 이겼다”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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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기자 압둘라 엘샤미(26)가 307일간 이집트 당국에 재판도 받지 않은 채 구금됐다가 18일(현지시간) 자유의 몸을 얻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의 체포·구금에 반발해 4개월 이상 단식 투쟁을 해 온 엘샤미는 이날 교도소에서 카이로 북부 외곽에 있는 경찰서로 이송된 뒤 풀려났다.

이번 석방 조치는 이집트 검찰총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그를 풀어주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엘샤미는 경찰서에서 직접 걸어 나오고 나서 마중을 나온 그의 가족과 친구, 지지자 수십명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석방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단식 투쟁을 끝내라는 교정 당국의 압력에 대항해 “내가 이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단식 투쟁으로) 몸무게가 45kg 줄었지만, 신이 내게 승리를 안겨 주셨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엘샤미 가족은 그를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엘샤미는 또 자신의 석방을 요구해 온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지금도 구속 상태에 있는 다른 알자지라 기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호주 출신 피터 그레스터 등 알자지라 영문 기자 3명은 테러 단체 연루 혐의로 계속 재판을 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카타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알자지라가 지난해 7월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편향 보도를 해 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취재를 인가받지 않은 알자지라 기자들이 이집트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테러단체로 지정된 무슬림형제단을 돕고자 촬영 영상을 편집하고 허위 내용을 보도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속된 기자들의 변호인과 알자지라는 검찰의 주장은 허위라고 일축하며 해당 기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엘샤미는 지난해 8월 이집트 군경이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진압하는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됐다. 올해 1월에는 그레스터 등 알자지라 영어 방송 기자 3명이 카이로에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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