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서 내려져…로켓 제작사 “문제 제거 뒤 재발사할 것”
러시아가 20년에 걸쳐 개발한 신형 우주 로켓 ‘앙가라’의 시험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로켓 제작사인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는 28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3시 15분(현지시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예정됐던 신형 로켓 ‘앙가라-1.2PP’ 발사가 다시 미뤄졌다고 밝혔다.
우주센터는 “로켓이 발사대에서 내려져 기술 점검대로 이송된 뒤 전면적 분석을 받을 것”이라며 “문제가 제거되면 새로운 발사 날짜가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가라 로켓은 전날 오후 쏘아 올려질 예정이었으나 발사 3분 전 자동 취소장치가 작동해 발사가 하루 연기됐다.
이날 로켓은 가상 탑재체를 싣고 탄도 비행을 한 뒤 1만 km 이상 떨어진 극동의 캄차카 반도에 떨어질 예정이었다.
발사 취소 장치가 작동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튿날 또다시 발사가 연기된 이유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앙가라 로켓은 현재 운용 중인 ‘프로톤’ 로켓 대체용으로 지난 1994년부터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에서 개발했다.
센터는 우주발사체 1단에 앙가라 로켓 모듈을 1개에서 5개까지 합쳐 붙이는 방식으로 경량급(모듈 1개), 중간급(모듈 3개), 중량급(모듈 5개) 발사체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앙가라는 3.8t~35t까지의 다양한 무게 탑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번에 선보이는 앙가라-1.2PP는 경량급이며, 중량급인 앙가라-A5는 내년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다.
앙가라는 액체 산소와 등유를 연료로 사용해 유독성 화학물질인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을 이용하는 다른 로켓에 비해 환경오염 위험을 크게 줄였다.
앙가라 로켓은 옛 소련 시절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했던 ‘우주 대국’ 러시아의 영광을 회복하는 시금석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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