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은 11월3일자 표지에서 재판에서 쓰이는 판결봉 아래 사과가 놓여 있는 사진과 함께 ‘썩은 사과’라는 제목 아래 ‘불량 교사들을 해고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일부 기술기업 백만장자가 이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사 소개 문구를 실었다.
타임은 11월3일자 표지에서 재판에서 쓰이는 판결봉 아래 사과가 놓여 있는 사진과 함께 ‘썩은 사과’라는 제목 아래 ‘불량 교사들을 해고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일부 기술기업 백만장자가 이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사 소개 문구를 실었다.
’썩은 사과’ 기사는 교사 신분에 대한 보호를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는 학교 개혁론자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공립학교 교사에 대한 과도한 신분 보장은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당시 원고를 대리했던 시민단체 ‘스튜던츠 매터’의 창립자이자 실리콘 밸리 기업가인 데이비드 웰치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타임의 표지가 많은 ‘썩은 사과’(불량 교사)가 있으며 오직 ‘기술 백만장자’만이 ‘썩은 사과들’을 교실에서 없앨 방법을 알고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미국 양대 교원노조 중 하나인 미국교사연합(AFT)은 타임에 교사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으며 청원 운동 첫날에만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AFT는 청원문에서 “타임지가 미국의 학교 문제를 교사 탓으로 돌리려고 표지를 이용했다”면서 “실제 타임에 실린 기사는 이 문제에 대해 훨씬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보는 것은 표지뿐이고 교사들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공격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학교교육론자들에 대항하는 단체 ‘거친 교사 협회’의 공동창립자 마크 네이슨 포드햄대 교수도 자신의 블로그에 “타임의 방식은 교사들을 악마로 만들고 있으며 최고경영자와 억만장자들을 공교육의 구원자로 추대하는 것”이라며 교장과 교사들에게 타임과 타임 어린이판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타임의 표지가 교사들의 비판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타임은 앞서 2008년 5월에도 당시 공교육 개혁에 나섰던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을 표지 인물로 내세우면서 표지 기사에서 “리 교육감이 나쁜 교사들과 싸우면서 숭배자와 적을 얻었다”라고 해 교사들의 반발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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