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가 역사적인 국교정상화에 나서기에 앞서 17일(현지시간) 쿠바가 석방한 미국인 앨런 그로스(65)는 국외원조와 국제개발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로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단체인 ‘브링앨런홈’은 그가 위성통신 전문가로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의 약 50개 나라에서 지역공동체들의 유대를 강화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업무 등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10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체포될 당시에도 미국 국무부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업체 직원으로 유대인 단체 등 쿠바 내 소규모 단체들에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그로스는 이보다 앞서 관광비자로 4차례 쿠바를 방문했을 때도 유대인 단체들에 컴퓨터와 위성통신 장비를 배달했다. 그는 다섯 번째 방문 때 위성전화의 위치 추적으로 막아주는 전자 칩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간첩 혐의로 기소된 그로스는 2011년 재판에서 쿠바의 자주성과 영토보전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아바나의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그로스는 복역 중 몸무게가 45㎏나 빠지고 우울증, 퇴행성 관절염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이메일로 연락해 온 사촌 린다 그로스는 미국 MSNBC 방송에 “그가 간신히 걷고 있으며 이가 많이 빠졌고 한 쪽 눈의 시력도 잃었다”고 전했다.
그와 맞교환 형식으로 이번에 미국이 석방한 쿠바 정보요원들은 1990년대 플로리다에서 이른바 ‘와스프 네트워크’(Wasp Network)라는 작전을 수행한 5명 가운데 3명이다.
이들은 1998년 체포돼 살인 모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종신형 등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쿠바는 이들이 미국의 주권을 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고 단지 자신들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의 배후인 쿠바 난민 단체를 감시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들이 미군 남부사령부와 플로리다 남부 키스제도에 있는 시설들에 침투를 시도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쿠바에서 ‘5명의 영웅’으로 불리며 국영언론을 통해 연례적으로 조명되고 그들의 얼굴은 쿠바 곳곳의 옥외간판에 세겨졌다. 학생들은 그들의 이름을 배우고 석방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에 동원되기도 했다.
5명 가운데 레네 곤살레스가 작년 약 13년 형기를 마치고 가장 먼저 석방돼 쿠바로 돌아왔고, 페르난도 곤살레스도 지난 2월 15여년을 복역한 후 두 번째로 풀려나 쿠바에서 영웅 칭호를 얻었다.
이번에 그로스와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된 이들은 라몬 라바니뇨와 헤라도 에르난데스, 안토니오 게레로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에르난데스는 1996년 쿠바 미그기가 미국의 민간 항공기를 격추해 미국인 3명 등 4명이 사망한 사건에 연루돼 살인 모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연합뉴스
그로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단체인 ‘브링앨런홈’은 그가 위성통신 전문가로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의 약 50개 나라에서 지역공동체들의 유대를 강화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업무 등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10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체포될 당시에도 미국 국무부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업체 직원으로 유대인 단체 등 쿠바 내 소규모 단체들에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그로스는 이보다 앞서 관광비자로 4차례 쿠바를 방문했을 때도 유대인 단체들에 컴퓨터와 위성통신 장비를 배달했다. 그는 다섯 번째 방문 때 위성전화의 위치 추적으로 막아주는 전자 칩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간첩 혐의로 기소된 그로스는 2011년 재판에서 쿠바의 자주성과 영토보전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아바나의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그로스는 복역 중 몸무게가 45㎏나 빠지고 우울증, 퇴행성 관절염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이메일로 연락해 온 사촌 린다 그로스는 미국 MSNBC 방송에 “그가 간신히 걷고 있으며 이가 많이 빠졌고 한 쪽 눈의 시력도 잃었다”고 전했다.
그와 맞교환 형식으로 이번에 미국이 석방한 쿠바 정보요원들은 1990년대 플로리다에서 이른바 ‘와스프 네트워크’(Wasp Network)라는 작전을 수행한 5명 가운데 3명이다.
이들은 1998년 체포돼 살인 모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종신형 등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쿠바는 이들이 미국의 주권을 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고 단지 자신들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의 배후인 쿠바 난민 단체를 감시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들이 미군 남부사령부와 플로리다 남부 키스제도에 있는 시설들에 침투를 시도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쿠바에서 ‘5명의 영웅’으로 불리며 국영언론을 통해 연례적으로 조명되고 그들의 얼굴은 쿠바 곳곳의 옥외간판에 세겨졌다. 학생들은 그들의 이름을 배우고 석방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에 동원되기도 했다.
5명 가운데 레네 곤살레스가 작년 약 13년 형기를 마치고 가장 먼저 석방돼 쿠바로 돌아왔고, 페르난도 곤살레스도 지난 2월 15여년을 복역한 후 두 번째로 풀려나 쿠바에서 영웅 칭호를 얻었다.
이번에 그로스와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된 이들은 라몬 라바니뇨와 헤라도 에르난데스, 안토니오 게레로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에르난데스는 1996년 쿠바 미그기가 미국의 민간 항공기를 격추해 미국인 3명 등 4명이 사망한 사건에 연루돼 살인 모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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