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일본대사 “아베 ‘역대담화 전체 계승’ 이미 입장 표명”

주미 일본대사 “아베 ‘역대담화 전체 계승’ 이미 입장 표명”

입력 2015-04-22 05:45
수정 2015-04-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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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하원 합동연설때 적절히 다룰 것…걱정하지 않는다”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 대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미 무라야마·고노담화 등 역대 정권의 역사인식을 전체로서 계승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이것은 매우 강력한 입장 표명”이라고 밝혔다.

사사에 대사는 오는 26일 아베 총리의 공식 방미를 앞두고 이날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사람들이 이런 부분 저런 부분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전체로서 역대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아베 총리가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내놓을 과거사 발언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것으로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월초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전체로서’라는 언급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분명한 사과를 피해 나가기 위한 모호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사사에 대사는 이어 “아베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 문제를 적절하게 다룰 것이며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사에 대사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매우 중요한 우리의 이웃국가이며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우방이자 동맹”이라며 “한·일 관계는 비극적 시기를 포함해 역사적으로 항상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50년간 폭넓은 교류를 해왔다”며 “1997년과 1998년까지 2년간 외무성에서 한국담당 과장을 맡았을 때 양국 사이에는 화해가 이뤄졌고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과 같은) 좋은 담화도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속에서도 앞을 향해 화해하고 전진한 것”이라며 “그러나 그 이후 다시 우리는 과거사 문제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사사에 대사는 아베 총리의 방미 주요 어젠다로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한 미·일 동맹 강화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기후변화, 우주, 사이버안보 문제를 거론했으나 과거사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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