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에 대만국기가…” 주미중국대사, 美승전기념식 불참

“화환에 대만국기가…” 주미중국대사, 美승전기념식 불참

입력 2015-09-04 10:39
수정 2015-09-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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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통 “공산당은 항일전쟁서 보조적 역할만 했을 뿐”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 기념식에 초청을 받고서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홍콩 봉황(鳳凰)위성TV 등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당초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추이 대사는 기념식장에서 대만국기 표식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돌연 불참을 선언하고 미국 측에 항의했다.

미국은 이번에 중국과 대만 외교관들에게 모두 초청장을 발송했다.

중국은 대표단 좌석이나 프로그램 안내문 등에 대만 국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참석 조건’으로 내걸어 관철시켰다.

그러나 지난 2일 중국의 일부 외교관들은 기념식장에 놓여있던 대만 측 화환에 서 대만의 공식국호인 ‘중화민국’ 표식을 발견한 뒤 주최 측에 긴급히 항의했다.

철거 요청이 거부되자 기념식장을 향해 출발했던 추이 대사는 즉각 불참을 결정했다. 행사장에 이미 도착해 있던 중국 외교관들도 도중 퇴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들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항복한 뒤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한 9월 2일을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일로 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일전승기념일은 9월 3일이다.

한편,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중국의 항전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참석을 위해 최근 방중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공산당은 적 후방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 발언을 강하게 반박했다.

마 총통은 전날 ‘항전승리 70주년 및 2015년 군인절 기념’ 경축대회에서 롄 전 주석의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며 “공산당의 항전 참가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공산당은 지도적인 위치가 아니라 보조적인 자리에 있었다. 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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