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참모차장 주장… 러시아 공습 이어져
시리아 반군 세력 공습에 나선 러시아 공군기들이 정밀 유도 폭탄 대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하는 바람에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로버트 오토 미 공군 참모차장(중장)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워싱턴포스트(W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공군 정보·정찰·감시(ISR) 업무 담당인 오토 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전으로 위기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지원에 나선 러시아군은 공습 시 레이저나 인공위성의 유도를 받는 정밀 유도폭탄이 아닌 재래식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온건 성향의 알누스라 반군 세력 등이 장악한 시리아 서부 홈스에 대한 첫 공습을 시작으로 1일에도 북서부 이들리브주 등에 대해 공습을 이어갔다.
오토 차장은 “러시아 전폭기들이 재래식 폭탄을 투하하기 때문에 폭격 효과가 거의 없다”며, 러시아군이 이처럼 재래식 폭탄을 이용해 공습을 이어가면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토 차장은 러시아와는 달리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정밀 유도폭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반군 측도 홈스 공습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36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1일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반군’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들리브에 있는 IS의 작전본부와 탄약고, 중서부 하마 근처의 지휘부, 서부 홈스 인근의 폭발물 생산 공장 등이 공습 대상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코나셴코프는 공습 작전에는 수호이(Su)-25SM 공격기와 Su-24M 전폭기 등이 참여했다면서 Su-25의 공습으로 IS 지휘본부 건물이 파괴되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공습에서 이란, 이라크군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사전에 정밀한 정보 수집을 했기 때문에 민간 인프라 시설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