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이혼·별거가 대부분…범죄경력·정신질환에도 총기구입
미국에서 잊을 만하면 터지는 ‘묻지마 살인’의 절대 다수가 남성에 의해 벌어지며, 살인범 10명 중 6명은 심각한 정신질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네소타 주 교정국 범죄학자인 그랜트 듀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살인을 저지른 범인들의 성향을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듀에는 1900∼2013년 미국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1천300건 중 가정에서 벌어지지 않고, 다른 범죄와 관련이 없으며, 4명 이상 사망한 160건을 ‘묻지마 살인’으로 구분했다.
이런 살인 사건은 1960년대까지는 거의 없었으나 1970년대 들어 1년에 한 건 정도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에는 1년에 4건 정도로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4건을 약간 넘고 있다.
’묻지마 살인’ 160건 중 2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남성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살인범은 독신이거나 이혼 또는 별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범의 인종으로는 백인이 절반을 넘었다.
살인범의 61%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유사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편집성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이 많았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들이 모두 이 같은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듀크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자의 7%만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대 범죄학 교수인 제임스 앨런 폭스는 “묻지마 살인범들은 억압돼 있으며 사회로부터 고립된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살인에 이용된 무기는 대부분 합법적인 경로로 구입됐다.
정신질환을 앓았더라도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NYT는 “최근 발생한 10건의 묻지마 살인 사건 중 최소 7건에 사용된 무기는 범죄 경력이 있거나 정신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구입했다”면서 “신원조회를 거쳐 무기 구입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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