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중동 방문해 해결책 모색”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민간인들을 잇따라 공격한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라 칭하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케리 장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 마리스 페인 국방장관과 보스턴에서 안보, 무역 현안 등을 놓고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가장 강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현재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너무 불안하다면서 “이러한 폭력, 또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선동 행위들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의 이런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주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차례로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직접 중동을 방문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열린 강연 행사에도 참석해 “벼랑 끝의 상황을 피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곧 적당한 시점에 중동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방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는 이들 사이에 좌절감이 커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2국가 해법은 모두에게서 떠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서는 주행 중이던 버스 안에서 팔레스타인인 두 명이 총격을 가하고 흉기를 휘둘러 이스라엘인 2명이 숨지는 등 최근 양측의 공격 사건이 잇따르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서는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 오직 정치적 해결책만 있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과 관련해서도 “러시아가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지키기 위해 뛰어든 것이라면 자신들의 개입으로 더 많은 지하디스트들을 끌어들이는 결과만을 낳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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