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선물시장, 내년 3월까지도 금리 동결 전망 50% 이상
9월 미국 생산자 물가와 소매판매 지표 등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멀어진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미국 CN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5%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기대하기는커녕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NBC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하니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도 약해진다는 단순한 공식으로 미국 경제 전반을 보면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9월 소매판매는 0.1%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1% 줄었다.
게다가 지난 8월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애초 0.2%에서 0%로 수정됐다.
통상적으로 제품 가격 하락은 소비에 도움이 되지만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감 부족이 그 효과를 상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베이지북에 따르면 8월 중순 이후 임금 상승세가 잠잠해졌다.
이런 가운데 월마트는 올해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며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놨다가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이날 하락 폭은 15년 만에 가장 컸다.
스티펠 채권투자사의 책임 이코노미스트 린제이 피에자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기록적인 저유가에는 사람들이 미친듯이 돈을 써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이 미래 수입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 지출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임금 근로자들은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가 미약하다. 9월 평균 시급이 작년 동월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일자리 증가세도 둔화됐다. 3분기의 월평균 비농업 고용 증가는 전분기 대비 28%나 떨어졌다.
피에자는 최근 미국 경기지표는 연준이 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면서 지금 연준은 물가 상승률 2% 복귀 시점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자체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밖 상황도 좋지 않다.
중국의 9월 소비자 물가가 연 1.6% 상승하는데 그쳤고 일본과 미국의 기업물가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이번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에 금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하반기 미국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애틀랜타 연준은 이날 9월 소매판매 실적 부진 등을 반영해 미국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연 0.9%로 0.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금 금융시장 소요와 고용 증가세 둔화 여파가 아직 실물경기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은 더욱 약해지고 있다.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1.4%로 봤다.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4%, 12월도 27.0% 불과했다.
시장예측회사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3분기 성장률 전망을 1.7%로 낮추면서 올해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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