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싸움 불가피 땐 선제 펀치 날려야”…시리아 공습이유 밝혀

푸틴 “싸움 불가피 땐 선제 펀치 날려야”…시리아 공습이유 밝혀

입력 2015-10-23 16:39
수정 2015-10-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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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위협 사라졌지만 미국은 유럽 MD 강행” 거세게 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위협이 사라졌음에도 미국이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부 도시 소치에서 열린 국내외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이란 핵협상 타결로 미국이 유럽 MD 시스템 구축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의 위협이 사라졌지만 미국은 MD 계획을 접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연히 미국이 MD 시스템 구축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또 한 번 러시아와 전 세계를 속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MD를 구축하는 미국의 목적은 지정학적 경쟁자들과 동맹국들에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기위해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MD 시스템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핵전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구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미국이 지난 2002년 MD 개발을 위해 옛 소련과 체결했던 탄도탄요격미사일제한조약(Anti-Ballistic Missile Treaty; ABM Treaty)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점과 최근 대서양에서 유럽 MD 시스템의 해상 전력 시험을 처음으로 실시한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2010년부터 이란 등 ‘불량국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유럽 MD 시스템을 구축해 오고 있다. 해상 MD 요소로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요격 미사일로 무장한 4척의 구축함을 배치했으며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지상 MD 시스템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 MD를 2018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의 유럽 MD 시스템이 자국 핵전력의 상대적 약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유럽 MD는 미-러 관계의 최대 갈등 요소였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작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공습 목적이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기 전에 현지에서 그들을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담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50년 전 레닌드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푸틴의 고향)의 거리는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일 때는 선제 펀치를 날릴 필요가 있다는 원칙을 깨우쳐 줬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은 러시아 경제위기와 관련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경제의 어려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보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 자원 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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