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발칸에 10만명 난민수용소 짓기로

EU, 그리스·발칸에 10만명 난민수용소 짓기로

입력 2015-10-26 11:32
수정 2015-10-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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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난민 위기 속 국경관리도 강화할 방침

최악의 난민 유입사태에 직면한 유럽연합(EU)과 발칸 국가들이 그리스와 동유럽 일대에 총 10만 명 규모의 난민수용소를 짓기로 했다.

EU와 발칸 지역의 11개국 정상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발칸 난민대책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난민수용소 건설을 포함한 17개 난민대책에 합의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합의에 따라 난민들의 1차 관문인 그리스에 연말까지 5만 명 규모의 난민수용소를,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등 난민들의 서유럽행 경로인 발칸 지역에 역시 5만 명 규모의 수용소를 각각 새로 건설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이번 난민수용소 건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긴급한 일”이라면서 “올해 유럽에서 사람들이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노숙을 하도록 버려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사태는 유럽이 지금까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이라며 “유럽은 우리가 가치와 연대의 대륙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67만 명 이상의 난민이 내전을 피해 넘어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가 유럽을 뒤덮고 있다.

대다수의 난민이 복지 혜택이 많은 서유럽과 북유럽으로 향하면서 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인 발칸 지역에는 지난달 중순 이후에만 25만 명이 유입돼 해당 국가에서 ‘난민 대란’이 벌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EU와 발칸 국가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난민들의 유입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유럽 정상들은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FRONTEX)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서 등록된 난민들만 넘어올 수 있도록 단속을 강화하는 데 합의하고, 슬로베니아 국경에 400명의 국경수비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 난민 등록시 지문과 같은 생체정보를 활용해 이들의 이동 흐름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융커 위원장은 “난민 유입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질서를 회복하고 통제되지 않은 인구이동 흐름을 늦추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통제되지 않은 난민 유입은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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