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사이버 망명지’ 텔레그램 메신저도 선전장으로 이용

IS, ‘사이버 망명지’ 텔레그램 메신저도 선전장으로 이용

입력 2015-10-30 16:26
수정 2015-10-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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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벌어지면서 ‘사이버 망명지’로 떠올랐던 독일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도 주요 선전장이 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IS와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이 상대적으로 활동 제약이 적은 텔레그램에 모여들면서 수천 명이 IS와 연계된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고 테러활동 감시단체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데이터 암호화 등 상대적으로 뛰어난 보안 기능으로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며, 각국 사법당국이 사용자를 추적·감시할 수 있는 뚜렷한 시스템이 없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톡을 통한 사찰과 감청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우려한 이용자들이 카톡에서 이탈해 텔레그램으로 옮겨간 바 있다.

특히 텔레그램은 지난달 사용자들이 사진, 영상 등을 무수히 많은 구독자에게 전파할 수 있는 서비스인 ‘채널’을 새로 만들었다.

이 보고서는 “텔레그램 채널은 감시할 길이 전혀 없다”며 텔레그램이 “성전 관련 활동에 비옥하고 안전한 무대가 될 태세”라고 지적했다.

IS 지지자들과 연계된 채널인 ‘나셰르’는 1만명 넘는 구독자를 두고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프랑스어 등으로 선전에 나섰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테러 공격에 나서도록 독려하면서 공격 훈련을 하는 법과 무기를 구하는 법 등에 관한 정보를 주는 새로운 채널도 생겼다. 다만 이 채널의 구독자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텔레그램은 또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달리 사용자들의 폭력적인 이미지 배포를 막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무장세력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류로 자리 잡은 다른 매체를 대체할 가능성은 작지만, 무장세력의 선전전에서 하나의 역할을 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찰리 윈터 퀼리엄재단 선임연구원은 테러 단체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목소리에 메아리를 울려줄 새로운 지지자나 동조자를 만들려면 트위터 등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텔레그램이 초기 선전을 위한 기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한 언급을 텔레그램에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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