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배제”…‘불륜’ 오체불만족 日 저자 금배지 꿈 무산

“공천배제”…‘불륜’ 오체불만족 日 저자 금배지 꿈 무산

입력 2016-03-30 14:13
수정 2016-03-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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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딛고 베스트셀러를 쓰면서 유명세를 떨치던 일본의 작가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39)씨가 불륜 파문의 여파로 국회의원의 꿈을 접게 됐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올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의 저자인 오토타케씨의 공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전했다.

오토타케씨는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났다.

와세다(早稻田)대 재학 중에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오체불만족’을 펴내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작가로서의 성공에 이어 한때 도교도지사가 되려고도 했지만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현 지사의 기반이 워낙 강해 정계 진출로 마음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신선한 인물 영입이 필요했던 자민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한때 그의 국회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자민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핵심 국정 목표인 ‘1억 총활약 사회’ 홍보에 오토타케씨 만큼 효과가 큰 인물이 없는 것으로 보고 영입에 공을 들였고, 도쿄의 선거구 출마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금배지를 향한 본격 레이스를 펼치기도 전에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 23일 한 주간지가 그의 불륜 의혹을 보도했고,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오토타케씨는 보도 다음날 즉각 이를 인정하고 “부덕의 소치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부인인 히토미(仁美)씨도 언론사에 팩스를 보내 사과를 했다. 히토미씨는 “이런 사태를 초래한데 대해 아내인 나에게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 “본인은 물론 나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오토타케씨의 불륜에 따른 최대 피해자가 오히려 남편의 불륜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론은 오토타케씨를 겨냥했다. 그가 금배지를 의식해서 부인으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면죄부’를 만들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급속도로 번졌다.

불륜의혹 보도 이후에도 입장 표명을 삼가며 여론 추이를 지켜보던 자민당쪽에서도 결국 “공천은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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