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가 3년연속 정상 차지한 가운데 트럼프도 첫 진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 1위를 차지했다.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큰 폭으로 순위를 올려 종교계 지도자들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는 3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을 조사한 결과 남성 부문에서 게이츠가 11.3%의 지지를 얻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7.1%)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게이츠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통합 선정했던 2014년 조사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활발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6.2%)이 자국민의 몰표에 힘입어 3위에 올랐고, 홍콩 출신의 톱배우 청룽(성룡·成龍·5.3%)이 그 뒤를 이었다.
유고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6개국에서 1위, 8개국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폭넓은 인기를 과시한 반면 시 주석은 단 2개국에서만 10위권에 들었다.
작년 11위에서 6위로 점프한 푸틴 대통령(4.4%)과 9위에서 5위로 올라선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5.1%)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해 단번에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에서도 자국 인물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중국에서 4위를 차지한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전년 6위→올해 13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전년 5위→올해 9위), 달라이 라마(전년 7위→올해 8위)는 푸틴 대통령의 뒤로 밀려났다.
가장 존경받는 여성의 타이틀은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9.1%)에게 2년 연속 돌아갔다.
최근 9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6.7%)이 중국인들의 지지(1위)에 힘입어 2위로 뛰어올랐고,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작년에 이어 3위를 지켰다.
올해 순위에는 청룽과 졸리 외에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11위)과 리오넬 메시(12위),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14위), 홍콩 배우 류더화(劉德華·17위·이상 남성),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4위),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6위), 미국 여배우 샌드라 불럭(10위), 콜롬비아 가수 샤키라(11위) 등 연예·스포츠계 인사들이 많았다.
여기에 자선활동에 적극적인 재계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유고브는 “세계인들이 정치보다 인도주의를 더 가치있게 여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남성 18위)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리 르펜 대표(여성 20위) 등 인종주의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낸 정치인들도 올해 랭킹에 새로 진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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