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에 미국 경제사범 36명 등장”

“파나마 페이퍼스에 미국 경제사범 36명 등장”

입력 2016-05-10 16:45
수정 2016-05-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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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J “수익에만 치중해 고객 범죄 경력 확인 안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세회피처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 데이터베이스에는 최소 36명의 미국 경제사범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CIJ는 이날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면서 “사기와 공갈을 포함한 심각한 경제적 범법행위를 저지른 미국인 36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애틀랜타 팰컨스에서 뛰던 프로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사업가 렌 고트샤크로, 그는 지난 2010년 뇌물 등을 통해 기술주 주가 조작을 주동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기소 3일 후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를 통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의 페이퍼컴퍼니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색 폰세카 측은 처음에는 고트샤크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이유로 거래를 거부했으나 고트샤크가 “과거에 유럽, 바하마, 벨리즈 등에 아무 문제 없이 역외 계정을 보유한 바 있다”고 설득하자 거래를 결정했다.

고트샤크와 더불어 20여 년 전 수억 달러에 달하는 희대의 금융 사기극을 벌여 17년을 복역한 마틴 프랭클과 오리건 주 최대 기업범죄로 꼽히는 중범죄를 저지른 기업 간부 앤드루 비더호른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ICIJ는 경제범죄 전문가들을 인용해 “역외 중개인들이 수익에만 치중하느라 고객들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는 탓에 부도덕한 개인들이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해 추적이 힘든 계좌를 개설하는 데 악용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 ICIJ가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공개했을 때에는 ICIJ가 언급한 각국 정상 등 주요 인사 가운데 미국인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 모색 폰세카의 공동 창업자인 라몬 몬세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책적으로 미국 고객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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