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출장 日방위상 “매년 함께 참배해온 모임이 신사 참배”

국외출장 日방위상 “매년 함께 참배해온 모임이 신사 참배”

입력 2016-08-15 21:42
수정 2016-08-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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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참배했나…보수·우파 지지층 의식한 조치 가능성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국외 출장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의 여성 방위상은 자신과 매년 함께 참배해오던 모임이 참배를 하고 공물 대금을 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부티를 방문 중인 이나다 방위상은 15일(현지시간) “매년 ‘전통과 창조의 모임’으로서 참배해왔다. 올해 나는 없지만 ‘전통과 창조의 모임’이 참배하고 그 모임으로서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의 일종)료를 봉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마구시료 봉납을 비롯해 올해 패전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못한 것에 대응하는 조치를 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공개된 발언만으로는 이나다 방위상이 내는 다마구시료를 ‘전통과 창조의 모’임이 야스쿠니신사에 전달했거나 모임이 그를 대리해 참배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나다 방위상이 매년 함께 참배하던 모임이 올해도 참배하고 공물료를 냈다는 것을 자신이 올해 직접 참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대리 참배로 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

이나다 방위상은 직접 참배를 하는 경우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고 이를 모면하려고 출장을 명목으로 참배하지 않되 ‘전통과 창조의 모임’을 활용해 지지층에 자신이 사실상 참배를 한 것과 같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금의 평화로운 일본은 어떤 역사관에 서 있더라도 가족, 고향, 국가를 지키기 위해 출격한 많은 분들의 목숨을 축적한 위에 있다. 감사의 마음을 일본인이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전사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일본이 과거에 대한 반성 위에서 전후 70년간 어떤 나라와도 전쟁하지 않고, 침략하는 일도 없이 평화로운 활동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국가 책임에 물타기 하는 발언을 하고 A급 전범의 처벌을 결정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한국과 중국을 반발을 샀으며 작년까지 패전일 등에 야스쿠니신사를 반복해 참배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15일 지부티에서 소말리아 해역 아덴만의 해적 대응 활동에 참여하는 자위대 부대를 격려했다.

그는 해상 교통의 안전에 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해적 대응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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