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앱 ‘틱톡’, 못생긴 사람·장애인 걸러내” 폭로

“중국 동영상 앱 ‘틱톡’, 못생긴 사람·장애인 걸러내” 폭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8 17:50
수정 2020-03-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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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  AP 연합뉴스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
AP 연합뉴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못생기거나 가난해 보이는 사람, 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 영상을 걸러낸다는 사실을 폭로한 보고서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는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 틱톡이 이용자의 성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하는 ‘포유’(For You) 피드에 멋지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이러한 영상들은 제외했다고 폭로했다.

‘포유’ 피드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틱톡 앱을 열 때 보게 되는 첫 화면이다. 이곳에 동영상이 걸리면 엄청난 수의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틱톡은 이 첫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비밀에 부쳤고, 알고리즘을 통한 자동 추천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틱톡은 너무 마르거나 뚱뚱한 ‘비정상적 체형’을 가졌거나 ‘너무 못생기거나 안면에 장애가 있는’ 사용자의 영상은 거르라는 지침을 내부적으로 내렸다는 게 인터셉트의 주장이다.

틱톡은 “외모가 좋지 않으면 그 영상은 매력도가 떨어져 새로운 사용자에게 이를 추천할 만한 가치가 없다”며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영상 배경이 허름하거나 초라할 경우 “아름답지 않고 매력도 떨어진다”며 이런 영상도 제외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틱톡을 둘러싼 검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틱톡의 운영 매뉴얼에 장애인 등의 영상 공유를 제외한다는 주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제기됐다.

인터셉트의 이같은 문건 폭로에 틱톡 대변인은 취약 계층 이용자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는 과정에서 온라인 왕따 등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포유 피드를 편집한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말 차별 논란이 제기됐을 때에도 틱톡은 비슷한 해명을 내놨다.

틱톡은 이와 함께 “인터셉트가 틱톡의 가이드라인이라고 제시한 것의 대부분은 더는 사용치 않거나 한번도 적용된 적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셉트는 그러나 또 다른 자료에서 틱톡이 과거 중국 정부의 외교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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