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미셸 위 LPGA 복귀 결심은 줄리아니 성희롱 발언 때문

은퇴 앞둔 미셸 위 LPGA 복귀 결심은 줄리아니 성희롱 발언 때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6-04 08:21
수정 2021-06-04 08: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줄리아니 “허리 굽힐 때 사진사들이 속옷 찍으려”

이미지 확대
복귀하는 미셸 위
복귀하는 미셸 위 2일(현지시간) 미셸 위 웨스트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 클럽에서 76회 US여자오픈에 앞서 연습을 하고 있다. 2021.6.3
AFP 연합뉴스
‘분노’ 미셸 위 “복귀하면 발언 기회 얻으리라 생각”
사실상 은퇴 직전이었던 한국계 골프선수 미셸 위 웨스트(31)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배경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출산 후 은퇴를 준비하고 있던 위 웨스트가 줄리아니 전 시장의 성희롱성 발언에 분노해 복귀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출연한 인터넷 방송에서 나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위 웨스트와 함께 프로암 행사에 참여했던 일을 회고하면서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훌륭했는데 퍼트할 때 워낙 허리를 굽혀서 사진사들이 팬티를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됐고, 당사자인 위 웨스트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위 웨스트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내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 운운하며 나를 (성적) 대상화했다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위 웨스트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임원인 남편으로부터 절제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성희롱성 발언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감정이 과다하게 담긴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한국계 미국 골프선수 미셸 위 웨스트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76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2021.6.4  AFP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 골프선수 미셸 위 웨스트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76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2021.6.4
AFP 연합뉴스
동시에 위 웨스트는 자신이 현역 복귀하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10대 골프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던 시절에는 몰랐던,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불평등과 무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달 하순 첫돌을 맞는 자신의 딸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성 골퍼인 위 웨스트를 향한 성희롱성 발언이 LPGA 복귀의 동기이자 자극제가 된 셈이다.

다만 위 웨스트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컷 탈락하는 등 전성기 때의 실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